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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Musar 2003 (샤토 무사르 2003) 모래가 가득 깔린 한 밤의 놀이터 벤치.. 담배 한대 피우며 가로등 불 밑에 앉아있다. 저 멀리 들리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희미하게나마 걸어오는 여성의 윤곽이 보인다. 갓 스무살을 넘긴 듯한 앳된 실루엣, 화장기 없는 새하얀 피부와 단정한 옷매무새. 늦은 시간 한적한 놀이터를 홀로 찾을 나이는 아닌 듯 싶은.. 내 앞을 지나 그녀가 옆 벤치에 앉는다. 흘깃 훔쳐보니 전통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꽤 매력적인 생김새. 스무살로부터 이미 10여년의 세월은 스쳐간 듯한 다소 다부진 인상. 화장기는 없지만 또렷한 이목구비, 옅은 쌍꺼풀에 가느다란 눈 빨간색 립스틱을 바른 입술이 도드라진다. 군더더기 없는 검은색 하이힐에, 천연 가죽색 스타킹. 그리고 짙은 보라색 트렌치 코트. 바람이 불어온다. 그녀의 화장분 냄새.. 더보기
부끄러움을 아는 자 (과거에 쓴 글) 항상 1호선 시청역에 내려 동아일보 사옥으로 출근했다. 매끈하게 뻗은 광화문로와 깔끔하게 정리된 보도를 걸으며 사회인으로 첫발을 딛는 내 자신을 보는 게 흐뭇했다. 가장 뜨거운 7월의 뙤약볕 아래를 지나 출근하는 나날에 가장 뜨거운 현장을 나는 발로 뛰고 있었고, 비가 억수같이 창문을 때리는 날도 나는 그 길을 걸어 터벅터벅 퇴근했다. 싫지 않은 날들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종아리와 어깨 근육에 힘이 다시 들어차 있었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정신은 어느 때 보다 빨리 깨어났다. 새롭게 만난 사람들, 인턴 친구들과 일선 선배들이 좋았다. 사람이 아직은 나에게 커다란 희망이기에 나와 다르지만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이유와 힘을 가진 그들이 좋았다. 나를 움직인 것은 그들이다. 고맙다는 말을 모두에게 하고 싶다... 더보기
'힉스', 모든 물질에 질량이라는 생명을 부여한 '신' '신의 입자' 찾았다!! 어제였습니다. '힉스 입자' 발견 소식에 지구촌이 들썩했습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 거대 질량(125기가전자볼트)을 가진 17번째 기본 입자, 즉 '힉스'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힉스 입자'는 우주 생성과 만물 근원의 비밀을 풀어줄 마지막 열쇠입니다. 이를 풀기 위해 40년 넘게 과학자들이 매달렸죠. '힉스 입자'는 우주를 이루는 기본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합니다.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한 뒤 자신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137억년 전 우주가 대폭발(빅뱅)할 당시에도 순식간에 태어났다가 다른 입자로 바로 붕괴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연상태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신의 미스테리' '신의 입자' '궁극의 소립자'라고 불립니다. 모든 물질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