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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순간

'힉스', 모든 물질에 질량이라는 생명을 부여한 '신'

'신의 입자' 찾았다!!

어제였습니다. '힉스 입자' 발견 소식에 지구촌이 들썩했습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4일 거대 질량(125기가전자볼트)을 가진 17번째 기본 입자, 즉 '힉스'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힉스 입자'는 우주 생성과 만물 근원의 비밀을 풀어줄 마지막 열쇠입니다. 이를 풀기 위해 40년 넘게 과학자들이 매달렸죠.

'힉스 입자'는 우주를 이루는 기본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합니다.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한 뒤 자신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137억년 전 우주가 대폭발(빅뱅)할 당시에도 순식간에 태어났다가 다른 입자로 바로 붕괴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연상태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신의 미스테리' '신의 입자' '궁극의 소립자'라고 불립니다. 모든 물질에게 '질량'이라는 생명을 부여한 '신'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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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N의 발표로는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입자가 힉스일 확율이 5.1시그마나 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99.99994%에 이르는 확율입니다. 통상 물리학에서는 확율이 5시그마를 넘으면 새로운 과학적 발견으로 선언한다는군요.

'힉스 입자'와 관련해서는 몇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1988년 노벨상을 받은 미국 물리학자 레온 레더만은 입자에 대한 책을 쓴 다음 제목을 '빌어먹을 입자(Goddamn Particle)'로 붙여 출판사로 들고 갔답니다. 힉스의 존재를 증명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빗댄 제목인데, 출판사는 도저히 그대로 내기가 어려워 '신의 입자'로 이름을 바꿨다는군요.

또 '힉스 입자'라는 명칭을 지은 사람은 바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일컬어지는 고(故) 이휘소 박사입니다.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주인공이 이 박사를 모티브로 했다고도 하죠.

CERN가 힉스를 찾기 위해서 만든 '강입자가속기'(LHC)도 유명하죠. 빅뱅 직후를 재현하는 실험을 위해 고안된 이 가속기 크기만해도 지름 8㎞, 둘레 27㎞에 달합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현재 '힉스 입자 발견 불가능'에 100달러를 걸어놓았습니다. 아직 정확히 힉스입자가 발견됐다고 단정하기도 이릅니다. 이번에 발견된 입자의 성질이 표준모형의 힉스입자인지 아니면 새로운 입자인지는 지금보다 3배 이상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연말 이후 결론낼 수 있다는 게 CERN의 공식입장입니다.

우주의 탄생과 물질의 생성, 그리고 소멸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올 연말 발표를 일단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참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http://public.web.cern.ch/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