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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오늘의 노래] 청춘 part 1_경쟁

 한국의 대학생들이 다시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거리 투쟁, 게다가 경찰과의 충돌은 참 오랜만의 일인듯 합니다. '독재, 유신 타도', '민주화 쟁취' 등을 위해 학생운동을 했던 선배들과는 선을 긋고, 대략 2000년 이후부터는 정치이념적 사회참여 대신, 학생 개인의 삶과 복지에 골몰해왔던 대학생 집단들이 다시 광장으로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대학생들이 거리에 다시 나온 이유는 '등록금' 입니다. '비싼 등록금값을 내려달라' '반값 등록금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 거리 투쟁 때 경찰에 연행된 79명의 대학생 대부분은 아마 다시 거리 투쟁에 나설 듯 합니다. 오늘부터는 사회의 '선배'들도 '후배' 대학생들의 힘겨운 싸움에 힘을 보태겠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촛불'이 일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학생들은 그만큼 절박할 겁니다. 물론 그 대학생이 다같은 조건의 대학생은 아닐겁니다. 칼 막스가 '공산당선언' 마지막장에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간절하게 외쳤지만, '만국의 노동자'들은 동일 조건의 임금, 국가, 계급의 노동자가 아니였기에 단결이 힘들었던 것처럼, 거리에 나온 대학생들보다 나오지 않은 대학생들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일각에서는 요즘 대학생들 영악해졌다고는 말도 나옵니다. '다른 사회문제에는 등을 돌렸던 대학생들이 정작 자신들의 돈 문제가 걸리니 투쟁에 나섰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관점에 따라 여러 시각들이 존재하겠지요. 
 이에대해 저는 등록금 투쟁에 나선 대학생들을 보면서 저들의 걱정은 '현재의 등록금 적정성'보다도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의 핵심에는 '경쟁'이라는 무한 생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고 봅니다.

 이들에게 등록금은 단순히 '대학교 공부를 하기위해 지불해야하는 정당한 돈의 대가'로만 보이지는 않을 겁니다. 감당해야하는 현실이지요. 누구에게나 시간은 24시간으로 공평합니다. 그렇기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 돈벌이에 동분서주해야하는 대학생들은 경쟁에 필요한 공부를 하거나, 경력을 쌓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겁니다. 등록금 걱정없는 친구들이 온전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자기계발에 시간과 노력을 쏟고, 여유롭게 비용을 지불하는 장면을 본다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혹자는 "학자금 대출받은 다음 취직해서 갚으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학자금 대출받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졸업한 뒤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차근차근 대출금을 갚고, 여유돈을 모아 결혼자금이나 자기계발비용을 마련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매끈하고 긍정적으로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전체 대학생들의 몇 %나 될까요. 대학졸업과 동시에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요. 청년실업난은 어제오늘 이야기도 못될 정로도 만연한 사회 문제입니다.
 교과부와 한국장학재단 등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학자금 대출액을 제대로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학생은 2만5366명으로 2007년 말보다 6.75배나 늘었습니다. 
 현재 사립대 1년 평균등록금은 768만 6천 원이라고 합니다. 학생 생활비와 집세 등까지 합치면 1년에 천만원을 훌쩍 넘는 돈을 대학생은 부담해야합니다. 유례없는 취업난에다 등록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휴학을 택하는 학생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휴학 기간 자격증을 따고 인턴 경험을 하는 등 '스펙' 쌓기에 나서거나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터라 4년 만에 졸업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대학생 자살자는 연 평균 230명으로 초·중·고보다 높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몇천만원의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 이런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경쟁 출발선부터 뒤쳐졌어... 어떻게 하지.."  

 만약 이명박 정부 들어서 조금이라도 덜 가진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이 더 많아졌다면 이들 학생들은 안심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부자감세, 복지예산 축소, 물가 상승 등도 모자라, 망해가는 저축은행에서 자신들의 돈만은 인출해간 정부관료들과 골목 상권의 이익까지 넘보는 대형 기업과 공약으로 내건 '반값 등록금' 약속까지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본 학생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경쟁이 아름다우려면 경쟁의 출발선에 어느정도 평등이 필요합니다. 늦게 출발한다면 늦게 도달할 확률은 더 커집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구성원 대부분이 이 불완전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고전분투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쟁을 하기에는 혹은 아름다운 경쟁을 기대하고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세상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가 경쟁하는 이유는 경쟁을 통해 공존의 생태계를 만들기보다는 자본의 성장과 수익 향상, 조직의 유지 등에 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장과 수익 향상의 동력은 '너와 나의 비교'라는 생활습관에서 더욱 탄력받습니다. 한국교육의 터널을 지나온 많은 사람들은 너무나도 당연히 다른사람과 나자신을 '비교'당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나 자신과 약속하고 경쟁하고 싸워 이기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비교해 싸움의 범위와 방법을 결정합니다. 이런 끊임없는 비교의 습관은 결국 '만족할 수 없는 삶, 행복하지 못한 삶'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곤 합니다.  

 더 당연하게 비교하고, 더 치열하게 경쟁하면 할수록 그렇게해서 출세할수록,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었던 '더럽고 아니꼬운' 꼴을 지닌 경쟁시스템은 더욱 고착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불완전 경쟁 혹은 독점 경쟁 시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운 조직과 집단들은 경쟁의 방향과 승부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쟁에 더욱 치열하게 참여하면 할 수록, 그 치열한 경쟁시스템이 더욱 고착화되고, 그로인한 소비는 더욱 증가해야하고, 소비가 증가할 수록 목표수익은 향상되고, 다시 그 경쟁의 생명력은 더 길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경쟁의 출발선이 결코 누구에게나 완전경쟁처럼 동일해질 수는 없을겁니다. 그걸 기대하기에는 사회와 조직의 역사와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으니까요. 
 다만 "나도 혹시 오늘 불완전경쟁을 더욱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지 않나"라는 자기 반성의 생각이 듭니다. '돈벌어 밥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라는 말로 나 역시 오늘 하루를 위안하고 살지 않았나 또 반성해보게 됩니다. 

 세상이 더럽다고 말하기에는 나 역시 그런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진 않는지, 그리고 이런 블로그 글을 남기는 나 자신은 앞으로 과연 떳떳할 수 있을지,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후배 학생들이 모여있는 광화문 광장에라도 한번 나가봐야 겠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양동근의 '청춘'입니다.
2집 Travel I 2003.11.26


                                                                청춘
I did`t mean to hurt you baby
I don`t want you to hurt yourself
니가 떠나간 이 집을 혼자 지키며
비빔면을 왼손 오른손 와리가리 비벼
그래도 아침이라고 슬금슬금 겨 들어오는 빛이여
달 뜬 소주잔을 파랗게 비추어
혼자 지내는 것도 이젠 익숙해지내
니 아름다운 이름 석자는가슴 깊숙히 묻은채
오늘도 해지네 쓸쓸하지 않기로 열심히 매진해
내가 바라보는 넌 이제 없어도
나를 바라보는 이들이여 어서 옵소서
왜 떠나가니들 내 돈없인 살아도
정붙인 너 없이 나는 어찌 살라고
추억이 쓰디쓰기에 내 인생이 빛나내여
아직 살아있기에 난 인간이에여
추억이 쓰디쓰기에 내 인생이 빛나내여
아직 살아있기에 난 인간이에여
I did`t mean to hurt you baby
I don`t want you to hurt yourself
I just don`t care right now
I did`t mean to hurt you baby
I don`t want you to hurt yourself
I just don`t care right now
다들 그렇게 살어 지친 육신이기에 영혼을 팔어
죽은듯 살어 산듯 죽어지내
산뜻한 happening 은 nomore 죽지못해 사는 세상 Oh,no!
파리 벗삼아 바퀴 벗삼아 잡지 벗삼아 music 벗삼아
추억 벗삼아 술한잔 벗삼아내 눈물 벗삼아 good news 벗삼아
지난 기억을 더듬어 봤자 심박수 빠르게 만들기만 거들어
기억에서 지운다는 얘기들은 다 거짓말
혼자 놀기에 익숙해진거지
말로 표현 안돼 말도 안돼 내가 평범한 놈이었음 말도 안해
심장을 빨래짜듯 쥐어 짜고파
콧구녕도 목구녕도 다 막아다가 물에 던지고파
I did`t mean to hurt you baby
I don`t want you to hurt yourself
I just don`t care right now
I did`t mean to hurt you baby
I don`t want you to hurt yourself
I just don`t care right now
언젠가는 가 내 아름다운 청춘
오데로갔나 오데로갔나 오데가
언젠가는 가 내 아름다운 청춘
오데로갔나 오데로갔나 오데가
짓밟힌 내억장 부르짖어
내 머리 피가 마르고 내주먹이 닳도록
내 눈물이 마르고 내 연필이 닳도록
내 입술이 마르고 this feel 이 닳도록
동해물이 마르고 백두산이 닳도록
선인장이 마르고 애 간장이 닳도록
살가죽이 마르고 통뼈가 닳도록
짓밟힌 내 억장 부르짖어
I did`t mean to hurt you baby
I don`t want you to hurt yourself
I just don`t care right now
I did`t mean to hurt you baby
I don`t want you to hurt yourself
I just don`t care right now
니가 떠나가도 hiphiphiphop
추억을 담은 내 hiphiphiphop
진심을 담은 내 hiphiphiphop
DT다음은 내 hiphiphiphop
재회를 기다리며 hiphiphiphop
단순함은 내 hiphiphiphop
사랑을 담았네 hiphiphiphop
나의 가슴엔 hiphiphip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