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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제 10년만에 다시 이 영화를 봤다. 내가 요즘 찾아헤매던 그 말들이 영화 엔딩에 있었다. 분명 예전에 몇번은 봤지만 무의식 저편으로 폐기된 영화였고, 영화 속 대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된 것도 참 우연이었다. 먼지쌓인채 방치되던 테이프 들 속에서 하필 왜 '번지점프를 하다'를 꺼내들었고 보게됐는지 그 이유를 나도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영화 속 인우가 말하는 인연처럼 좀 징글징글하다. 그래도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더보기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_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지구와의 근지점(perigee)에 선 달. 수퍼 문 달님, 신비하고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젠 원지점(apogee) 까지 멀어진 뒤에야 비로소 서로 다시 근지점에 설 수 있습니다. 지구와 달의 닿을 수 없는 사랑이 애잔합니다. 서로를 당기는 인력은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영원하겠지요. 그래서 원지점까지 멀어져도 다시 돌고 돌아 서로 앞.. 더보기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비포 미드나잇'. 선라이즈 이후 10년만에, 그리고 이제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영화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감히 내겐 세편 중 최고였다. 특히 왜 끓임없이 리차드 링클레이터가 롱테이크를 고집했는지 이해됐다. 변하지않는 사랑의 유일한 해법은 흐르는 강물처럼 서로 쉬지않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 뿐임을, 테이크 분할 없는 한 프레임 속에서 서로 같은 방향으로 걷거나 같은 방향을 보면서. 특히 삐쳐서 말문을 닫은 셀린느에게 연신 아저씨스런 조크를 거는 제시나 그런 제시의 능청이 안쓰러웠는지 기꺼이 빔보(머리가 빈 글래머 여성을 일컫는 속어)로 변신해주던 셀린느. 젊고 열정적이었던 사랑은 세월과 함께 사라졌지만 꽃중년의 멋진 주름과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