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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순간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_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지구와의 근지점(perigee)에 선 달.

 

수퍼 문 달님, 신비하고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젠 원지점(apogee) 까지 멀어진 뒤에야 비로소 서로 다시 근지점에 설 수 있습니다.

 

지구와 달의 닿을 수 없는 사랑이 애잔합니다.

서로를 당기는 인력은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영원하겠지요.

그래서 원지점까지 멀어져도 다시 돌고 돌아 서로 앞에 다시 서는거겠지요.

약속된 시간에 그 제자리에.

 

소원을 빌어봐야겠습니다.

 

지구와 달이 이렇게 다시 만나려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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