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비포 미드나잇'. 선라이즈 이후 10년만에, 그리고 이제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영화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감히 내겐 세편 중 최고였다.
특히 왜 끓임없이 리차드 링클레이터가 롱테이크를 고집했는지 이해됐다. 변하지않는 사랑의 유일한 해법은 흐르는 강물처럼 서로 쉬지않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 뿐임을, 테이크 분할 없는 한 프레임 속에서 서로 같은 방향으로 걷거나 같은 방향을 보면서.
특히 삐쳐서 말문을 닫은 셀린느에게 연신 아저씨스런 조크를 거는 제시나 그런 제시의 능청이 안쓰러웠는지 기꺼이 빔보(머리가 빈 글래머 여성을 일컫는 속어)로 변신해주던 셀린느.
젊고 열정적이었던 사랑은 세월과 함께 사라졌지만 꽃중년의 멋진 주름과 여유, 측은지심처럼 사랑도 얼마든지 꽃중년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봤다. 이 변화를 이해할만큼 나도 나이들었음이 참 다행이다싶을만큼.
이번 편이 끝이 아니었음 좋겠다. 20년 30년 뒤라도(리차드 링클레이터도 아직 50대초반이니) 꼭 4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 제목이 설령 비포 퓨너럴(before funeral)이더라도.
왜?? 비포 미드나잇의 명대사(개인적)처럼 나중에 죽음의 문턱 앞이라도해도 제시와 셀린느의 사랑은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일거라 믿어의심치않기 때문에..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p.s. 1 상상.. 만약 4편에서 임종 직전 눈이 감겨가는 셀린느를 보며 제시가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라고 되뇌인다면 난 극장에서 대성통곡하고 울어버릴거 같다.
p.s. 2 비포 선셋에서 셀린느의 저 노래가 없었다면 비포 미드나잇도 없었다. 노래하는 셀린을 바라보는 제시의 표정을 잘 보시라.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또 있을까 하는 표정이니.
고로 마음 가는 남자가 저런 표정을 지을때는 여자도 과감히 자신을 놓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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