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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순간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_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다가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더보기
번지점프를 하다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어제 10년만에 다시 이 영화를 봤다. 내가 요즘 찾아헤매던 그 말들이 영화 엔딩에 있었다. 분명 예전에 몇번은 봤지만 무의식 저편으로 폐기된 영화였고, 영화 속 대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이 영화를 다시 보게된 것도 참 우연이었다. 먼지쌓인채 방치되던 테이프 들 속에서 하필 왜 '번지점프를 하다'를 꺼내들었고 보게됐는지 그 이유를 나도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영화 속 인우가 말하는 인연처럼 좀 징글징글하다. 그래도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더보기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_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지구와의 근지점(perigee)에 선 달. 수퍼 문 달님, 신비하고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젠 원지점(apogee) 까지 멀어진 뒤에야 비로소 서로 다시 근지점에 설 수 있습니다. 지구와 달의 닿을 수 없는 사랑이 애잔합니다. 서로를 당기는 인력은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영원하겠지요. 그래서 원지점까지 멀어져도 다시 돌고 돌아 서로 앞.. 더보기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Still There.. '비포 미드나잇'. 선라이즈 이후 10년만에, 그리고 이제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영화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감히 내겐 세편 중 최고였다. 특히 왜 끓임없이 리차드 링클레이터가 롱테이크를 고집했는지 이해됐다. 변하지않는 사랑의 유일한 해법은 흐르는 강물처럼 서로 쉬지않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 뿐임을, 테이크 분할 없는 한 프레임 속에서 서로 같은 방향으로 걷거나 같은 방향을 보면서. 특히 삐쳐서 말문을 닫은 셀린느에게 연신 아저씨스런 조크를 거는 제시나 그런 제시의 능청이 안쓰러웠는지 기꺼이 빔보(머리가 빈 글래머 여성을 일컫는 속어)로 변신해주던 셀린느. 젊고 열정적이었던 사랑은 세월과 함께 사라졌지만 꽃중년의 멋진 주름과 여.. 더보기
어둠은 언제든지 어둠은 언제든지 살아있는 것들의 그림자만 골라 디디며 포도밭 목책으로 걸어왔고 나는 내 정신의 모두를 폐허로 만들면서 주인을 기다렸다. '포도밭 묘지1' 가운데 희망을 포기하려면 죽음을 각오해야하리.. 보느냐 마주보이는 시간은 미루나무 무수히 곧게 서 있듯 멀수록 무서운 얼굴들이다, 그러나 희망도 절망도 같은 줄기가 틔우는 작은 이파리일뿐, 그리하여 나는 살아가리라 '수목제' 더보기
Srar Love Fish Srar Love Fish.. '미안' 이후 거의 6년만인가.. 변하진 않았네. 정규앨범이 나왔으면 이젠.. 더보기
"두려움 없이~" [올해의 노래] 'The Ocean: 불멸에 관하여' 유년기 가장 좋아하던 그룹 'N.EX.T'가 딱 15년전 오늘 1997년 12월 31일 해체 고별 콘서트에서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입니다. 2013년과 마주하는 저도 마음 속으로 다시 외쳐봅니다. "두려움 없이~~~~" 올해 저를 키워주신 많은 선후배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마 우린 내년 2013년에 대한 많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변하지 않는 세상은 완장 찬 앞잡이들처럼 내년에 삶이 더 힘들어진다고 부끄러움 없이 염치없이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따지지도 않는채 또 떠들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래도, 그래서 내년에도 함께 우리는 '두려움 없이~' 나아가시지요. "두려움 없이~" 더보기
빈 다이어리보다 못한 시집 20일 새벽 선물을 받았다. 손수 만드셨다는 다이어리. 주시면서 업무 외 것들, 복잡한거 말고 '좋은 것' 적으라하신다. 그래서.. 수백쪽 낱장 오색실로 꿰매 잇고 대문에 망치로 단추 박아 굳은 심지 세워도 그래도 흐트러지지않게 굵은 실 넉넉히 두르셨다 심지 빠지면 다시 망치로 박아주시겠단다 흐트러지지 않게 너무 오래 흩어지진 않게 좋은 것만 쓰랴 좋은게 뭐냐 난 모른다 차라리 시를 쓰자 다시 노래 부르자 다시 쓰고 불러재껴서 흐트러지지 않게 너무 오래 흩어지진 않게 굵은 실 넉넉히 두르듯 심지 다시 망치로 박듯 새로 쓰는 빈 다이어리처럼 - 빈 다이어리보다 못한 시집 위로(慰勞) [명사]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더보기
넬(NELL) '백야'..쫌 NELL 신보 '백야(White night_白夜)' 넬의 “Gravity 3부작” 시리즈의 첫 싱글, [Hoding onto Gravity] Gravity 3부작은 2장의 싱글 앨범과 한장의 정규 앨범으로 마무리되는 트릴로지 형식이라고. 싱글 커트된 '백야'. 언제나 그렇듯 잊지못하고 놓아주지 못하는 넬의 전형이다. 문득 '빅뱅' 같은 아이돌그룹 댄스곡 같다는 느낌..3부작 그 시작 느낌이 꽤 상쾌하진 못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밴드 사운드의 변화가 이젠 필요해보인다. 이젠 멜로디보다도 말이다. 더군다나 임수정이 뮤직비디오에 나와 울어재껴서 깜짝 놀랐다. 클리세에 클리세를 더하는 느낌. 그리고 3번곡 "Holding into Gravity' 듣다 든 느낌. 'Cliff parade'에 이어 넬 요즘 국악 .. 더보기
There are truths that can only be revealed when they have been discovered. There are truths that can only be revealed when they have been discovered. ‘어떤 진실들은 스스로 발견할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단다.’ 지난달 발매된 그의 솔로 정규앨범 2집에는 14곡의 노래가 실려있다. 그 14곡 제목을 합치면 There are truths that can only be revealed when they have been discovered. ‘어떤 진실들은 스스로 발견할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단다.’ 올해 6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되고 있고, 정재일이 음악감독을 맡았던 연극 '그을린 사랑'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들. 이 작업에 깊은 애정을 쏟았던 만큼, 그는 이 음악들을 앨범이라는 형태로 마무리했다. 진중한 뮤지션으로 돌아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