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안 단일화 합의를 보면서..
문재인에게서 정치인의 품격을 봤다. 물처럼 실체가 잘 보이지않던 문이지만 많을 것들을 안을 수 있는 그릇임은 보여줬다. 특히 단일화 합의장에서 문의 미소는 달나라에 성공적으로 탐사선을 착륙시킨 NASA 지상 엔지니어들의 환희 같은 것이었다.
안은 엘리트의 엣지가 있었다. 합의문 7개항에서 보듯 대부분의 단일화 기본정신이 그에게서 나온 것이다. 독고다이형 엘리트이지만 어지러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대의와 열망을 가감없이 대변할 정의로운 영웅이 시대의 사명을 받들어야함은 수학 공식처럼 꿰고 있었다. 굽혀도 굽히지 않은듯하고, 받으면서 준 듯 하며, 위기의 타이밍을 기회의 모멘텀으로 바꿔치는 이 엣지는.. 안의 말처럼 단일화의 '국민적 감동'이란 클라이맥스에서 가장 날카롭게 빛날까. 기실 엣지의 5할은 센스다.
대한민국에 Vice President, 부대통령제가 없음이 아쉽다. 단일화가 물리적인 1+1=2가 아닌 화학적인 H2+0=H20가 되려면 뜻을 같이 하는 러닝메이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제 박근혜가 4년 대통령 중임제 개헌 공약했던데, 이 미국 제도 받아들이려면 미국의 여타 대통령제 구조도 함께 검토되어야 마땅하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부작용을 오래 경험한 한국 대통령 제도사가 행정부의 행정적 실무 효율을 높이고, 권한과 책임을 배분하고, 그 성과를 객관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으려면 중임제와 함께 부대통령제도도 필요치 않을까.
대한민국에도 1948년부터 1960년까지 부통령이 존재했다. 1960년에 한국 정치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면, 부통령제가 왜 사라졌는지도 이해가 충분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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