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의 첫 솔로 정규 앨범 [Principle Of My Soul]
브라운아이드소울(BES)의 DNA가 충만한 첫 정규 앨범. 나얼의 첫 정규앨범을 들어보면, BES의 DNA가 나얼의 DNA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소울과 아날로그 음색 및 녹음 방식, 미디엄템포의 그루브. 또 다른 BES 음반을 만나는 느낌이다.
대중이 기억하는 보컬리스트 나얼의 면모보다 싱어송라라이터로서의 나얼이 BES의 중심을 잡고 있음을 이 솔로 앨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타이틀곡 '바람소리'에서 그는 다시 보컬리스트 나얼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바람소리는 원키보다 반음 높게 녹음된 버전이라고 한다.
나얼의 두성이 가녀리게 최고 음역에 치솟을 때는 송가, 가스펠이 주는, 마치 그 순수한 숭고함이 와닿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람기억'은 BES의 곡 'My story'의 Part2가 아닐까싶다.
바람이란 자연을 통해 깨닫게되는 심성들. 이별과 사랑, 그러나 믿음, 추억 그리고 미소.
나얼이 노래에 담는 키워드들은 바람에서 출발해 미소에 다다른다. 순환고리다.
<바람기억>
바람 불어와 내 맘 흔들면
지나간 세월에
두 눈을 감아본다
나를 스치는 고요한 떨림
그 작은 소리에
난 귀를 기울여 본다
내 안에 숨쉬는
커버린 삶의 조각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
그 영원한 약속들을
나 추억한다면 힘차게 걸으리라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
그 바래진 기억에
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내 안에 있는
모자란 삶의 기억들이
날 부딪혀 지날 때
그 곳을 바라보리라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
그 영원한 약속들을
나 추억한다면 힘차게 걸으리라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
그 바래진 기억에
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앨범 재킷도 예전 LP 이미지다.
그리고 그 LP는 곱게 세월에 흔적이 내려앉은 옅은 아이보리빛 모직 봉투에 담겨져있다.
그의 옛 추억도 저 정도로 빛바랜 봉투 속에 남아있을까.
하긴 우리 모두의 추억들도 그렇지 않을까. 당신도 이만큼 곱게 추억을 간직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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