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月.. '윤종신'
어린 시절..
9월이 오면 꼭 들어야하는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마치 통과 의례처럼..
그리고 그 노래들은 대부분 윤종신의 노래였습니다.
30대 중반인 저 같은 사람들에게 윤종신은 그런 존재였답니다..(개그맨 아니구요..)
2001년 발매된 윤종신 9집 '그늘'에 실린 '9月'은 그닥 많이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에겐 윤종신 최고의 곡 중 하나입니다.
[뮤즈랑 플레이리스트: '9월'+'너에게 간다'+'애니'+'희열이가 준 선물'+'거리에서' 등 5곡 포함]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 속 계절의 스위치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거든요, 아련히 마음이 아파오기도 하고.
가사처럼 그을린 여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9월이 왔네요..
이 비가 끝나면 가을입니다. 마음의 스위치도 가을로 넘겨야겠습니다.
'9月'-윤종신 9집 그늘(2001.07.06)
그을린 여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9월이 왔어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하나 둘 떠오르는 가을의 이야기 속에
우리 옷은 점점 짙어져 가고
우리 사랑도 짙어 가고
무언가 약속 받고 싶던 손 놓기 싫었던
그 9월이 왔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간 홀가분한 나의 계절이
마냥 싫진 않아 묘한 기대감들이
아직도 나를 늘 설레게 하는 9월이
지난 여름 여행 얘기와
까맣게 그을린 웃음에 날은 저물어
찌르르 귀뚜라미 지켜보던
우리 입맞춤의 그 밤에
바래다 주고 오던 길이 너무 흐뭇한
그 9월이 왔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간 홀가분한 나의 계절이
마냥 싫진 않아 묘한 기대감들이
아직도 나를 늘 설레게 하는 9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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