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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애플 뉴 아이패드(New ipad)에 실망하셨습니까?


  
                                                  Apple - The New IPad Keynote, 7th March 2012 


 3월 7일, 애플의 뉴 아이패드 발표 키노트 영상을 보면서 든 첫 의문은 왜 해상도를 2배로 키웠냐는 것이었다. 
 아이패드2 해상도만으로도 태블릿PC에서는 가장 화려한 색감이기 자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상도 변경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기존 해상도에 맞춰 제작된 네이티브 앱들은 후속 디바이스 모델이 다른 해상도를 채용할 경우, 디자인이 일그러지거나, 타이포그래피가 깨지는 등의 부작용이 속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 새 제품을 낼 때마다 항상 앱 개발자들에게 수많은 욕을 먹는 이유도 해상도를 계속 제각각으로 자사 편의로 바꾸기 때문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앱을 여러개 만들어야하는 리소스 부담을 떠 안게 된다. 애플도 분명 해상도 변경에 대해 무척 신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결국 해상도를 2배로, 픽셀 수는 4배로 키우는 선택을 했다. 

 두번째 의문은 i포토와 i무비, 그리고 게임 등의 컨텐츠 소개에 왜 이렇게 많은 공을 들일까 였다. 이 앱들은 기존 i라이프 앱 등으로 예전부터 있던 것들이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그런데 키노트 막바지에 의문을 풀어줄 열쇠 같은 장면이 등장했다. 
 



 벽결이TV 해상도에 뉴 아이패드 해상도를 비교하는 장면. 역시나 애플의 차세대 TV 서비스에 대한 단서들이었다. 그리고 성규 형(@dangun76)이 이 단서들로 풀러낸 아래 글은 심증이 확증으로 바꿔줄만한 예측이다. 

 'iTV 윤곽, 새 애플TV로 거의 드러났다' http://blog.ohmynews.com/dangun76/460322

  키노트 맨 마지막, 팀 쿡은 맺음말로 "아이패드의 무한한 잠재력, 2012년 여러분들은 더 많은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뉴 아이패드에 실망했다는 평가들이 많다. 별로 변한게 없는게 아니냐, 또 기존모델 우려먹기냐는 지적이다.

 허나 난 이번 뉴 아이패드는 더 커다란 애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그 생태계에서 아이패드란 디바이스가 담당하게될 역할과 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싶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와 아이폰, 아이팟 터치의 리모트 컨트롤 기능 그리고, 컨텐츠 허브로 포터블 TV로 에어 미러링으로 함께 TV프로그램, 영화 보고 사진 보고 음악을 들을 컨텐츠 공유의 시작점으로서의 아이패드, 이들이 이루는 더 강력하고 견고한 생태계 말이다.

 i포토와 i무비, garage band 그리고 게임 앱들. 결국 더 큰 TV 화면에 함께 공유하고 즐기라는 메시지인 듯 하다.
 친구들과 함께 컨텐츠를 TV로 공유해 즐긴다면 이들 앱을 유료 구매할 동기나 동력도 더 높아질 것이다. 함께 즐긴다면 더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접근법. 

 이를 증명하듯 2012년 3월 8일 오후 현재 애플 미국 계정 앱스토어 Top Paid iPad Apps 1위로 iPhoto 앱이 등극했다.(아래 왼쪽 사진). 뿐만 아니다. 한국 앱스토어 내 유료 인기 아이패드 앱 1위로도 동시에 마크됐다.(아래 오른쪽 사진)


 물론 i포토 앱이 키노트에서 집중 홍보되면서 일시적으로 유료 인기앱 1위에 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사진을 쉽게 편집하고, 쉽게 TV로 쏴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보며, 즐기는 그 모습이 앱 유료 구매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건 아니었나 싶다. 

 i포토, i무비, 개러지 밴드 등의 앱은 뉴 아이패드가 출시되도 여전히 앱스토어에서 4.99달러를 지불하고 구매해야하는 유료 앱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컨텐츠 공유를 통한 유료화 판매전략, 역시 뒷배경에 숨어있다. 특히 포토와 i무비, garage band 세가지 앱은 앱스토어 릴리즈 날짜가 2012년 3월 7일자로 수정됐다. 또한 판매자(seller) 역시 애플로 바꼈다. 이들 세 앱은 3월 7일부터 애플이 소유하고, 애플이 유료로 판매하는 앱이라는 뜻이다. 
 
 뉴 아이패드는 포터블 컨텐츠 허브로의 무한 확장을 위해 '체질 개선'된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iTV 윤곽, 새 애플TV로 거의 드러났다' 윗 글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