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선풍기 틀고 잤다고 코가 맹맹타.
왠일로 이불까지 덮었더라.
아침 바람, 바람이 불고
후텁이 내린 바람자리에는 선선이가 앉았다.
아침햇발은 필름카메라 필터링마냥 톤다운 중이며, 고개 들어 하늘보니 어제보다 두뼘 반 더 높아졌다.
아침 지하철엔 브라운색 가디건을 걸친 여성 둘 다 코가 막힌 구두를 신었고,
코 밑에서 조시는 아재는 갈색 아저씨 샌들에다 곱게 흰 양말을 바쳐신으셨다.
내일이 처서다.
아기다리고 아기다리던 가을의 전령.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지고,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그 처서.
처서를 표현한 다른 말로 가장 좋아라하는 건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귀뚜라미 등에 엎혀 뭉게구름 타고 가을이 들고 있다.
그리고 가을에 어울리는 남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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