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The Legend)' MC 해머.
이 이름만 들어도, 아마 90년대를 주름잡던 롤라장(돈 내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곳..) 분위기 돋는데요.
1990년대 히트곡 '투 리지트 투 큇(Too legit To Quit)', '유 캔트 터치 디스(U Can't Touch This) 등 투박한 랩과 강한 비트, 그리고 힘 있는 춤으로 전세계 댄스 판을 주름잡았던 흑인 래퍼가 바로 MC해머입니다.
1962년생, 오십대에 접어든 이 MC해머가 이번에는 한국이 낳은 '국제가수' 싸이와 강남스타일 말춤을 췄습니다. 그것도 18일 열린 '제4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의 피날레 무대에서 말입니다.
그냥 원곡 '강남스타일' 합동 공연?
여기에 그칠 MC 해머가 아니죠^^
MC해머는 이날 무대에 먼저 오른 싸이가 '강남스타일' 2절 중반부를 마칠 때쯤, 무대 암전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왕년 그 특유의 블랙&화이트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구요.
이어 그의 히트곡 '투 리지트 투 큇(Too legit To Quit)'과 '강남스타일'이 절묘히 리믹스된 '강남스타일(feat. MC 해머)' 버전이 흘러나옵니다. 특유의 투박하고 반복적인 랩, 강한 비트, 그리고 힘있는 안무, 싸이도 MC해머와 사전 연습을 한 듯 딱 딱 각 맞춰 춥니다.
MC해머가 싸이와 동시에 말춤을 선보이자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피날레 무대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MC 해머는 말춤을 쳐도 절도와 힘이 넘치네요^^
'전설' MC해머와 싸이의 공연은 두 사람이 리믹스, 새로운 춤으로 전혀 다른 '강남스타일'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참 의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세계적 래퍼 MC해머 노래를 들으며 성장했을 한 한국의 뮤지션이, 이제 그 전설과 함께 무대에서 당당히 자신의 곡을 선보이는 이 장면. 한국 대중문화 역사상 아마도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공연도 다 보게 되네요.
사진출처=AP연합뉴스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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