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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연장

양학선 혹은 양1, YANG1 or YANG Hak Seon

YANG1(YANG Hak Seon·난도 7.4) 기술

 

양1 혹은 양학선. 사람 이름이지만 기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어떤 기술이 특정 사람의 이름으로 불린다는건 그만큼 타인이 모방하기 힘들만큼 창의적이고 독보적인 개인의 능력이 그 기술에 담겨있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바로 간밤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20·한국체대) 선수입니다.

 

이 금메달은 52년 한국 체조의 올림픽 도전 사상 첫 금메달입니다. 그만큼 메달도 값지지만 양학선이 구사한 기술이 양학선의 이름 그 차제인 YANG1(YANG Hak Seon)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빛납니다.

 

이 사진은 양학선이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YANG1(YANG Hak Seon) 기술을 선보이는 장면입니다.

 

 

25m를 달려온 양학선이 구름판을 힘차게 구른 뒤 양손으로 뜀틀을 짚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공중에서 한 바퀴를 일단 돕니다. 그 후 공중 3m 높이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다시 세 바퀴를 몸을 틉니다. 총 1080도 몸을 비틀어 착지합니다.

 

채 1초도 되지 않는 이 공중 유영 시간에 양학선은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비틀어 땅에 내려오는 겁니다.

 

도마는 출발선에서 25m를 달려 스프링보드(구름판)를 밟고 높이 135㎝, 너비 95㎝, 최대 길이 105㎝인 도마(뜀틀)를 양손으로 짚고 공중회전을 한 뒤 매트에 착지하는 종목으로 얼마나 높이 뛰었는지, 얼마나 동작이 화려한지, 얼마나 정확하게 착지했는지를 따지는 운동인데요.

 

양학선의 '양학선' 기술은 이런 도마의 모든 점수 기준을 훌륭하게 만족시켰습니다. 대단합니다, 정말.

 

양학선은 점수가 발표되기 전 이미 우승을 예감한 뒤 태극기로 몸을 감싸고 한국 응원단과 관중석을 향해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런던올림픽 11번째 금메달이었습니다.

 

양학선의 금메달로 우리나라는 오늘 현재 금메달 1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종합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10개 획득이 양학선의 금메달로 초과 달성됐습니다.

 

이제 남은 종목에서도 대표선수들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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