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ldboy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끄러움을 아는 자 (과거에 쓴 글) 항상 1호선 시청역에 내려 동아일보 사옥으로 출근했다. 매끈하게 뻗은 광화문로와 깔끔하게 정리된 보도를 걸으며 사회인으로 첫발을 딛는 내 자신을 보는 게 흐뭇했다. 가장 뜨거운 7월의 뙤약볕 아래를 지나 출근하는 나날에 가장 뜨거운 현장을 나는 발로 뛰고 있었고, 비가 억수같이 창문을 때리는 날도 나는 그 길을 걸어 터벅터벅 퇴근했다. 싫지 않은 날들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종아리와 어깨 근육에 힘이 다시 들어차 있었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정신은 어느 때 보다 빨리 깨어났다. 새롭게 만난 사람들, 인턴 친구들과 일선 선배들이 좋았다. 사람이 아직은 나에게 커다란 희망이기에 나와 다르지만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이유와 힘을 가진 그들이 좋았다. 나를 움직인 것은 그들이다. 고맙다는 말을 모두에게 하고 싶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