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노래

처서..가을의 전령

하향평준화 2013. 8. 22. 09:24


이젠 선풍기 틀고 잤다고 코가 맹맹타. 

왠일로 이불까지 덮었더라.

아침 바람, 바람이 불고

후텁이 내린 바람자리에는 선선이가 앉았다.

 

아침햇발은 필름카메라 필터링마냥 톤다운 중이며, 고개 들어 하늘보니 어제보다 두뼘 반 더 높아졌다.

아침 지하철엔 브라운색 가디건을 걸친 여성 둘 다 코가 막힌 구두를 신었고,

코 밑에서 조시는 아재는 갈색 아저씨 샌들에다 곱게 흰 양말을 바쳐신으셨다.

 

내일이 처서다.

 

 

아기다리고 아기다리던 가을의 전령.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지고,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그 처서.

 

처서를 표현한 다른 말로 가장 좋아라하는 건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귀뚜라미 등에 엎혀 뭉게구름 타고 가을이 들고 있다.

 

 

그리고 가을에 어울리는 남자의 노래